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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계호 날짜 2009-09-02 15:25:48 조회 632
제목   지리산에서 만난 가족

서울에살면 지리산 한번 오르기가 여간 힘든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이곳에 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노고단의 아름다움에

이번엔 가장 높은  천왕봉을  2주 연속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천왕봉 오르는 코스가 장터목산장,백무동코스등 몇개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중산리코스가 가장 힘들다고 하더군요.

우린 큰맘 먹고 중산리 코스를통해 천왕봉을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엔 그다지 힘든지 모르고 지리산의 웅장하고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산행을 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법계사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험한 코스가 나오더군요.

산행을하는 모든사람들이 중간중간 선 채로 가뿐숨을 몰아쉬는

모습을 보면서 정상에서의 성취감을 만끽하기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 들었습니다.

마지막 코스에서는 왜 중산리코스가 힘든가를 알수 있었습니다.

산행을 많이 하지않은 사람들에겐 힘든코스였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하산할때에는

사실 올라갈때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난  내려오다 만난 한가족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앞뒤로 밧줄을 몸에 묶고 그 사이에

중간중간 매듭을 만들어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돼 보이는

남매가 그 매듭을 붙잡고 힘들게 산을 오르고 있더군요.

아빠는 남매의 이름을 번갈아 불러가며  화이팅을 외치고

아이들은  땀만 연신흘리면서 이를 악물고

아빠의 뒤를따라 오르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나는 비록 힘들지만 자식만큼은

고생시키지 않겠다란 생각으로  힘든일 안시키고

가급적 편안함을 추구하며 살도록 환경을 만들어 왔는데...

 

이 젊은 부부는 지리산 코스중에서 가장 힘들다는

중산리 코스를  어린아이들과함께

굳이 선택해서 올라왔구나!

 

하산하면서 내내 이들 가족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 가족은 분명 정상을 올랐을것 입니다.

그러면서

좀더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느것이 자식에대한 참교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자신도 자식들에게 해보지못한 그런 가족의모습을 보면서

찬찬히  생각해보는 하루였습니다.

 

 


관리자
저도 우리 아이랑 우리 집사람이랑 같이 한번 실행해 보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
  (20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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