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가격 상승률 전국 1위…김해·양산·창원 강세
신규물량 부족 탓에 중소형 상승세 당분간 지속 전망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당연한 관심사다.
당장 매매를 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의 부동산 가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 또는 내렸는지 체크해 보는 것은 자산관리의 기본이다.
아파트 가격은 아파트를 새로 장만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정보다. 가격을 알고 향후 전망을 알아야 자금 마련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경남지역 아파트 가격은 급등세를 보여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남은 수도권의 하락에도 평균 12.45%가 치솟아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경남과 인접한 부산지역도 11.17%가 올라 이른바 ‘북저남고’ 현상을 주도했다.
부동산 업계는 경남과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인 데 대해 △2005년 카드대란 이후 가격이 오르지 않았고 △2009년 이후 입주물량이 감소하면서 소형물량 공급이 부족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 증가 △다주택자 양도세 일반과세 적용으로 인한 투자수요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남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지만, 모든 지역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부동산114 부산경남지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경남에서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김해시(24.86%), 양산시(15.82%), 창원시(12.86%) 순이다. 이어 고성군(8.15%), 함안군(5.82%), 거제시(5.1%), 거창군(5.1%)이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진주시(-0.09%), 사천시(-0.51%) 등은 오히려 가격이 하락해 ‘동·중부 강세’·‘서부 약세’라는 ‘서저동고’의 시장구도를 형성했다.
김해시와 양산시는 2010년 입주물량이 급감한 상태에서 창원지역과 부산지역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김해시는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어 부산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해지역에서는 외동 한솔빌리지(132㎡)가 100%의 변동률를 보여 최고를 기록했다.
한솔빌리지는 2009년 말 1억175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 만인 지난해 말 2억3500만원으로 정확하게 2배가 뛰었다.
안동 한효(79㎡) 81%, 구산동 광남백조(49㎡)·대동삼업(115㎡) 78%, 삼계동 동신(62㎡) 72%, 내동 현대1차(69㎡) 71% 등도 70% 이상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양산시는 부산 유입인구에다 산업단지가 근접해 전 지역이 고른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현재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의 여력이 아직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중부동 신도시주공4단지(59㎡)가 4000만원가량이 올라 55%의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물금읍 현대(69㎡) 54%·범어대동타운(56㎡) 53%, 북정동 네오파트(109㎡), 소주동 천성리버타운(72㎡), 중부동 현대1차(69㎡)가 50% 이상 상승했다.
창원시는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 수요로 인해 중소형의 매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가격 상승 조짐이 있은 데다. 2010년 7월부터 출범한 통합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해 상승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창원시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옛 진해시와 마산시로 가격 상승이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창원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아파트는 모두 소형 아파트로 나타났다.
내서읍 상곡주공2단지(66㎡)가 81%의 변동률로 1위를 차지했고 남양동 피오르빌(72㎡)과 삼계주공 1단지(62㎡)가 56%로 2위에 올랐다.
내서읍은 통합의 영향으로 낮은 가격이 장점으로 작용했고, 고속도로에서 접근이 편리해 인근의 창녕, 의령, 함안 등지에 근무지를 둔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피오르빌의 경우는 소형 매물 부족과 인근 가음정동 주공의 재건축으로 인한 영향으로 4900만원이 뛰어올랐다.
기존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중에서는 진해시의 상승세가 15.17%로 가장 높았으며, 진해지역에서는 거가대로의 개통으로 인해 청안동 풍림(76㎡), 해인로즈빌(76㎡), 자은동 자은성원(52㎡)이 5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해운동, 사파동, 대방동, 남산동 등지의 아파트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부동산업계는 지난해 보였던 중소형 위주로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가격이 많이 반영돼 가파른 변동률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최소 1년 이상은 상승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그 이유로 신규물량의 절대부족과 미분양의 소진, 중소형주택의 비율 하락에 따른 중소형의 수요 증가, 도시근로자의 높은 소득 수준, 마창진 통합에 따른 개발 기대감, 투자자의 중소형주택에 대한 투자심리 확대,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등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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