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를 하다 보니 경매를 하는 분들도 여러 부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그럼 경매 법정 안에서는 어떤 부류가 있을까요?
1.계란(달걀)
경매에 대해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듣기는 들었어도 두렵고 떨려서
법정 안에서 경매를 진행하는 집행관을 판사로 착각하고는 부동자세로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 또한 이 사람들은 병아리들을 고수로
착각하며 그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다.
(아주 조용한 사람들....왜냐하면 아직 계란이니까....)
2.삥아리
어느 곳에서 경매강의를 한 두번 듣고서는 자신들도 경매를 통하여 큰
수익을 얻어볼 욕심이 앞서는사람들(때로 몰려다니거나 꼭 두세 명이
이룸 )법정 안에서는 이 사람들이 떠드는 목소리 때문에 가끔 집행관이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줌
정보지를 가지고 낙찰 받은 물건의 낙찰가를 적으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흐억~~~~~아이고....쯔쯔쯔....
자기가 낙찰 받은 것도 아니면서 꼭 자기가 낙찰 받은 것처럼 반응을
즉시 보임으로 인하여 이 사람들 때문에 낙찰 받은 사람은 꼭 자기가
무슨 상 받은 것처럼 우쭐대거나 가끔은 손으로 V자를 그리는 경우가 생김
(엄청 떠들어댐...삐약삐약.....방청객 대부분)
3.영계
경매를 통하여 한두 번 낙찰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
법원에서 정보지를 파는 아줌마들에게 먼저 아는 체를 하거나 대출을
알선해주는 아줌마들에게 거들먹거리면서 요즘 대출은 얼마정도 나오는지
큰 목소리로 물어봄(알아봐 달라고...)
또한 낙찰 받았을 때는 환호성을 지르거나 낙찰 받은 영수증을 자랑하면
서 법원 안을 온통 헤집고 다니는 특성이 있고 병아리들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려고 함
4:중닭
수차례 낙찰을 받아 매매를 해서 수익을 얻은 사람들.
경매지를 돌돌 말아 한 손에 쥐고는 팔짱을 낀 채 뒤에서 진행 사항을
지켜보는 사람들
(절대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법정 안을 어슬렁거리며 사람들의 동태를
살펴봄)
걸어 다닐 때는 어깨에 기브스를 한 것처럼 으스대는 경향이 있음
또한 법원에서 자주 본 사람들이 있으면 자기가 먼저 고개만 까닥이면서
인사를 하고 커피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다 주거나 담배한대 피자고
하면서 접근을 함
(정보를 공유하자는 말을 하기도함....뭐 대단한 정보를 안다고.ㅋㅋㅋ)
5.장닭
법원안에 있는 CCTV를 피해 뒤에 있는 사람(경매 브로커일 가능성 농후)
경매가 진행 중 일 때는 안보이다가 꼭 자기가 들어간 물건을 호명할 때
제일 늦게나가서 낙찰 받았으면 입찰보증금
영수증을 지갑에 넣고 나오거나 떨어졌으면 입찰 봉투를 세 번 정도
접어 안주머니에 넣고 황급히 법정을 빠져나옴
(절대 말을 하지 않음. 누가 자기를 아는 것을 두려워함)
6.폐계닭
문제가 있어서(선순위임차인,유치권,지상권,예고등기등등) 유찰이 많이
된 물건에 대해서만 입찰을 하고 단독으로 입찰을 하여 낙찰을 받는 것을
좋아함
경매를 오래했기 때문에 가끔 집행관이나 경매계 직원들이 먼저 아는
체를 하기도하며 정보지를 파는 아줌마들이 커피를 빼서 갖다 주거나
인사를 드리면 절대로 인사도 안 받고 바람처럼 사라짐.
해당법원에 한두 명 정도 있을까 말까한 사람
양복은 절대 안 입고 평상복 차림으로 다니며 꼭 오래된 가죽 가방을
들 고다님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낮부터 법원 근처 파전 집에서 막걸리만 먹음
2009년 7월15일 부족한 사람 야생화올림 |